비가 내린 뒤 서둘러 비질을 한다
나뭇잎들은 제 갈길 못 찾아
덩그러니 몸을 뉘고 있는데
사람들의 발길은 멈출 생각을 않는다
비의 무게란 감당키 어려워
그저 온몸으로 그 무게를 견뎌낸다
즈려 밟힌 몸보다 아픈 것은 마음이라
그 어디에 의지할 마음조차 사그라져
그저 길 한가운데 엎드려 있다
나약하다는 말은 무섭고도 가까운 것이라
그 말조차 버리기 무서워 그저 안고 웅크리고 있는
덜 익은 나뭇잎들
아마도 너와 나는 나뭇잎이 아니었을까
아니, 나뭇잎은 우리와 다름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