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나뭇잎

by 권씀

비가 내린 뒤 서둘러 비질을 한다


나뭇잎들은 제 갈길 못 찾아

덩그러니 몸을 뉘고 있는데

사람들의 발길은 멈출 생각을 않는다


비의 무게란 감당키 어려워

그저 온몸으로 그 무게를 견뎌낸다

즈려 밟힌 몸보다 아픈 것은 마음이라

그 어디에 의지할 마음조차 사그라져

그저 길 한가운데 엎드려 있다


나약하다는 말은 무섭고도 가까운 것이라

그 말조차 버리기 무서워 그저 안고 웅크리고 있는

덜 익은 나뭇잎들


아마도 너와 나는 나뭇잎이 아니었을까

아니, 나뭇잎은 우리와 다름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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