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저녁 바람

by 권씀

낮은 바람이 부는 저녁
푸르스름한 공기는 온몸을 휘감고
요란스러웠던 하루는 목소리를 낮춘다

눈물 그렁한 채로 있던 사람의 눈가엔
어느새 하얀 눈물 자국이 남았고

함박웃음 터트리던 사람의 입가엔
희미한 주름이 잡혀 그 흔적이 아련하다

달빛은 슬그머니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공연히 마음에 풀무질하던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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