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냄새 가득한 이맘때쯤이면
동네 아낙들 삼삼오오 모여
이바구 속 다듬이질을 한다
푸른 하늘 높이 떠 있는 구름 닮은
하얀 옷들을 정성스레 빨아놓고선
넙데데한 다듬잇돌 위 곱게 뉘어놓고
다듬잇방망이 양손에 움켜쥐고서
참 열심히도 두드린다
자식 걱정, 남편 걱정, 사는 걱정
그 모든 걱정 그러모아서
다듬잇돌 위 뉘어놓고
다듬이질을 한다
물이 오가는 길 가로막혀
푸르른 이끼 가득한 물이 되어
부정 탈세라 정화수 떠놓지 못하지만
그저 가족들 잘되라고 다듬이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