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 선 나무 아래
덩그러니 홀로 누워
하늘바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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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가 우거진 틈새로
조심스레 파고드는 햇살에
내 얼굴 비추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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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새 하나 울고
잎새 바람은 생각 속으로
고요히 스치고 또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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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그리 많이 안았나
홀연히 돌아누워
지난 일들을 되새김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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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열심일 것도 없다
그저 귓가에 스치는 바람에
내 마음 실어 보내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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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그러고 있노라면
곱씹을수록 아득하던 생도
비로소 견딜만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