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씀 Jul 11. 2018

되새김질

우뚝 선 나무 아래
덩그러니 홀로 누워
하늘바라기를 한다
⠀⠀⠀⠀⠀⠀⠀⠀⠀⠀⠀⠀
잎새가 우거진 틈새로
조심스레 파고드는 햇살에
내 얼굴 비추어본다
⠀⠀⠀⠀⠀⠀⠀⠀⠀⠀⠀⠀
이름 모를 새 하나 울고
잎새 바람은 생각 속으로
고요히 스치고 또 스친다
⠀⠀⠀⠀⠀⠀⠀⠀⠀⠀⠀⠀
나는 왜 그리 많이 안았나
홀연히 돌아누워
지난 일들을 되새김질해본다
⠀⠀⠀⠀⠀⠀⠀⠀⠀⠀⠀⠀
그리 열심일 것도 없다
그저 귓가에 스치는 바람에
내 마음 실어 보내면 될 일이다
⠀⠀⠀⠀⠀⠀⠀⠀⠀⠀⠀⠀
한참을 그러고 있노라면
곱씹을수록 아득하던 생도
비로소 견딜만해 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습관 들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