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섭리

by 권씀

땅이 물을 왈칵 쏟아낸다

역류라는 것은 섭리를 따르지 않는 것이라
종국엔 숨을 헐떡이며 제 속을 갉아내는 일

여름 복날 다 지나고
가을하늘 지상에 가까워졌는데
개처럼 헐떡이고 있는 건
지구별 위 사람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은
위 아래 구분없이 제자리에 머무르고
녹빛 이끼는 떠돎이 필요치않아 머무른다

계절은 뚜렷함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계절에 굴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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