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청춘

by 권씀

오갈 데 없는 나더러
사람들은 청춘이라 부른다

여름 지나 가을에 접어들고
비 마중을 종일 하는 때에도
계절은 시시각각 변해가는데
나는 여전히 머물러 있다

나는 봄에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나더러 푸른 봄이라 부른다

푸른 이끼가 자갈에 제 몸을 푸는 것은
때가 되어 제 뜻을 펼치는 것인가
아니면 현실에 안주하는 것인가

푸른 기개 하나 갖지 못한 나는
결코 청춘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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