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겨울 갈매기

by 권씀

갈매기들만 오가는 겨울 바다. 갈매기는 뭐라도 먹을 것이 없나 싶어 이리저리 사람 사이를 돌아다니지만, 그들처럼 오가는 파도만 출렁인다. 모래밭을 거니노라면 조심해도 어느 틈에 신발 안으로 모래가 들어온다. 발뒤꿈치에 잘게 밟히는 모래알처럼 지나간 기억은 잘게 쪼개져 잊었다 싶으면 또 기억의 틈으로 들어온다. 모래밭을 꾹꾹 눌러 걷지만 되려 발뒤꿈치에 있는 모래알 때문에 그마저도 녹록지 않다. 문득 궁금해진다. 갈매기들은 매일 모래밭을 거닐면서 밟는 모래알 때문에 아프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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