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고물 밥

by 권씀

허리가 기역으로
굽은 노파

삐걱이는 리어카 끌고
언덕배기를 오른다

코가 땅에 닿을 듯 말 듯
한발 두발 내딛는 그 걸음이
그저 애처로운데
차들은 그 옆을 쌩쌩 내달린다

하루를 꼬박 걸어
낡아 빠진 리어카에
고물 밥을 먹인다

고물 밥이 성치 않은 날은
종이 밥으로 연명을 해야 하건만
그마저도 녹록지 않다

노파의 삶은
하루하루 언덕배기를
오르고 또 오르는 것

오늘도 노파는
리어카에 고물 밥을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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