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by 권씀

까만 밤 도화지에 하얀 별을 새겼다


당신이 내게 새긴 별을 하나 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새긴 별 하나 새기고


하나둘 그리고 새기다 보니

검은 새벽이 하얗게 바랠 때까지의 시간이 잠깐이었다


풀벌레 우는 소리는 밤을 짙푸른 녹색으로 물들이고

낮은 목소리로 나지막이 내게 전하는 말은 분홍빛으로 번져갔다


새벽이 짙어질 때부터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별들은 서로의 속삭임을 총총히 빛내어

당신과 나의 머리맡을 찬란히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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