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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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고
그저 숫자가 바뀐
똑같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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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다 비슷한 모양새지
산다기보다는 견딘다는 게
오히려 맞는 말일런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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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숫자가 더 많은 달력에서
빨간 숫자의 수를 세어 보고
자그마한 안도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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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가락처럼 길게 늘어진 시간 속에
속 빈 강정처럼 허상을 붙들고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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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하루였다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