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꽤 오려나 보다
혼잣말을 아무렇게나 내뱉으며
오늘도 낡은 관절 마디를 꾹꾹 눌러본다
오늘따라 날은 왜 이리도 꿉꿉한 건지
있지도 않은 거북이 등딱지를 메고 있는 듯하다
머리 위로 오가는 말들이
오늘따라 물을 잔뜩 머금은 먹구름 같다
마음에 볕 드는 날이 몇 되지 않아 그런 걸까
저 멀리 산허리 위로
구름이 하얗게 자리 잡아 쉬는 모습이
세상살이와는 영 딴판으로 고요 속에 잠겨있다
내 마음은 이리도 좌충우돌에 휘둘리고 있건만
아무래도 오늘은 비 마중이나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