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었던 말
하지 못했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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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들은
끝끝내 내 자그마한 이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치석이 되어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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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들러 스케일링이라도 하면
이의 틈새로 삐져나오는 치석들처럼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말들이 와르르 쏟아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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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익 - 쉬익 -
요란하게 숨을 몰아쉬는 석션 소리에
치석이 박힌 이보다 오도카니 웅크린 마음이 시리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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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지도 그렇다고 미지근하지도 않은 애매모호한 온도의 물을
잔뜩 복잡해진 입 안 가득 머금고 치석 같은 말들을
아니, 하지 못한 말 같은 치석들을 헹궈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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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로 이를 한 바퀴 둘러보면 매끄럽게 된 건
와르르 쏟아진 치석 때문일까
하지 못해 웅크리고 있던 말을 뱉은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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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치석처럼 하지 못한 말들이 이 뒤에 쌓인다
칫솔질을 꼼꼼히 해도 털어내지 못하는 건
아쉬움에 가득 차 버린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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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치과에 가야겠다
치과에 가서 맴돌던 말들을 털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