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의 날이 으레 그렇듯
하늘은 맑고 공기는 무척이나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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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머무르는 카페에 들러
늘 마시던 커피와 빵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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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지나 봄도 이젠 제 발걸음
가는 길 멈춰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건만
깊은 우물 속 웅크린 개구리는
언제부터 내 머릿속을 뛰어다닌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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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도 포만감이 자리잡으면
잠시나마 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갓 나온 따뜻한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뛰어다니는 생각을 잡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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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은 창밖 풍경에 머무르는데
어째서 생각의 방향은 제멋대로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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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식어가는 줄도 모르고 또 상념에 잠긴다
생각에도 포만감이 생기면 그제서야 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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