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의 걸음이 점점 길어지고
체온도 덩달아 올라가는 계절이네요 ⠀⠀⠀⠀⠀⠀⠀⠀⠀⠀⠀⠀⠀⠀⠀⠀⠀⠀
흙길을 거닐다 아무렇게나 핀 꽃을
한아름 따다 물병에 꽂아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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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지나다 꽃 보는 걸 좋아하면서도
가까이 두고 보는 건 어쩐지 하지 않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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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내린 곳에 사는 게 맞다 생각을 했거든요
오늘은 어쩐지 가까이 두고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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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걸음 한번 더 떼서 곁에 가도 되겠지만
꽃은 한철이라 언제 또 작별할지 모르겠단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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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조금은 이기적이지만
곱게 핀 그 꽃들을 품에 안고 이렇게 오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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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름이네요
봄은 언제 왔는지도 모르겠는데 그 흔적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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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 그런 걸까요
지난 사람에 대한 갈증은 점점 심해지는데
도저히 해갈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
그 마음을 꽃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달래보려구요
지난 사람, 지난 일에 대한 갈증이 조금이라도 잊혀지게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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