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방아쇠를 당겨봅니다

by 권씀

계절은 저마다의 색으로 물들어

어느덧 초록빛으로 옷깃은 젖어들었습니다

⠀⠀⠀⠀⠀⠀⠀⠀⠀⠀⠀⠀⠀⠀⠀⠀⠀⠀

겨울의 그 쨍한 온도를 견디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만

여름의 이 화한 온도를 견디는 것도

보통의 일은 아니지요

⠀⠀⠀⠀⠀⠀⠀⠀⠀⠀⠀⠀⠀⠀⠀⠀⠀⠀

어쩌면 정반대의 계절 사이에서

우리는 잠시나마 참았던 한숨을 토해내고

웅크리고 있던 꽃들은 그제서야 기지개를 켤지도 모릅니다

⠀⠀⠀⠀⠀⠀⠀⠀⠀⠀⠀⠀⠀⠀⠀⠀⠀⠀

계절이 좀더 무르익기 전 아무 곳을 향해

검지와 중지를 붙여 방아쇠를 당겨봅니다 ⠀⠀⠀⠀⠀⠀⠀⠀⠀⠀⠀⠀⠀⠀⠀⠀⠀⠀


내 손가락 끝이 향하는 그곳에 꽃이 피길 바라면서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당신의 음성을 기타줄로 옮긴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