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울컥거리는 설움이
무자비하게 덮치는 그런 날엔
등에 찰싹 달라붙은 책가방마저도 커다란 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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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향하는 아이들 사이로
내리쬐는 주황빛 볕은 유독 따갑게 다가와서
괜히 눈을 부비며 지익 지익 발을 끌게 만들었다
문득 유리창을 바라보면
커다란 괴물을 마주하고 울먹거리는
소년 하나가 도망치지 못하고 있었다 ⠀⠀⠀⠀⠀⠀⠀⠀⠀⠀⠀⠀⠀⠀⠀⠀⠀
타인과의 관계라는 건
어린 아이가 도저히 어쩌지 못할 그런 괴물 같아서
그저 무자비하게 방치하는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