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교차하는 어스름 저녁 무렵
고등어 굽는 냄새가 바람타고 온 동네를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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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에는 제각각의 사연이 있다지만
허기가 지는 저녁에는 그런 사연일랑은 접어두고
오늘은 그저 굶주림을 채워넣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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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천천히 먹어라. 뭐가 그리 급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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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는 어머니의 목소리엔
걱정의 나이를 훌쩍 넘긴 아들에 대한 걱정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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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는 건 보내는 것이 아닌 버티는 것으로 바꼈고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라는 진부한 인삿말 속엔
당신도 나도 오늘 하루 잘 지내봅시다라는 약속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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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지고 져서 그 종적을 감추고
달은 뜨고 떠서 그 자취가 찬란한 오늘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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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알고 지내
내게는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고등어 굽는 냄새가 온 동네를 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