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사이 스며드는 세월은
삭고 삭아 하얀 거품이 되어 부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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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득하게 밀려드는 물은
이내 곧 발목 언저리에 차올라
바지 끝단을 적시고야 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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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일렁이던 물이 도망치듯 쓸려나가도
물이 밴 바짓단은 볕에 말라 파도 거품만 남아 반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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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득한 기억이란 건
파도 스친 후의 거품과도 같아서
사그라질듯 말듯 다시 일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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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진득한 기억은
맑은 물로 씻어 말끔히 지워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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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음을 품고 또 다짐을 해
질척이는 기억일랑 싹 닦아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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