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는 밤이 밝아 울었다나는 공연히 복잡한 마음을 매미 울음에 탓하였다 매미는 그저 밤이 밝아 울었을 뿐이었다 그저 낮으로 알고 짝을 찾아 울었건만 나는 내 불면증의 탓을 매미에게 돌려버렸다 나는 마음이 한없이 나약했다 마치 교미를 끝낸 수컷 사마귀처럼 고개를 고꾸라뜨린 모양새였다 매미는 여린 몸에 내 원망까지 업고서 달 아래 맥없이 놓인 채 여름을 지내고 있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