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을 다리 사이에 놓고
열심히 파먹다보면 어느새 하얀 속을 드러낸다
이놈을 어찌 해야할까 고민을 하다
지난밤 꿈 속에서 마주한 고래를 떠올려본다
물이 아닌 뭍에서 헤엄을 치지 못한 그 고래
그 고래는 새벽 이슬에 젖어 말리지도 못 해
축축하게 젖어있는 내 꿈과 닮아있었다
뭍에서 퍼덕이고 있던 그 고래를 도와
물을 채운 이 수박 안에서 헤엄치게 해줘야지
혼잣말을 하며 내 꿈과 닮은 고래를 넣어본다
수박 속에서 힘껏 헤엄을 치는 고래를 바라보며
지쳐버린 내 마음에 하나의 쉼을 주는 지금
비록 지금은 더디더라도 누구보다 큰 꿈을 펼치자
마음을 다시 다잡고 수박 속 헤엄치는 고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