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날씨를 핑계삼아 너에게 인사를 슬쩍 건네

by 권씀

어제 하늘은 무척이나 예뻤지. 하루 종일 우중충한 날이어서 꿉꿉함에 온몸이 내던져진 듯한 날씨였어. 흠뻑 젖은 채로 터덜 터덜 집으로 향하다 하늘을 바라봤는데, 온통 붉은 빛깔 머금은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더라. 하루 고생했다고 말 없이 토닥여주는 그런 기분이었어. 사실 여름이라는 계절이 누구에게나 좋진 않잖아. 땀도 삐질 삐질 흐르고 요즘같은 장마엔 습도도 높아서 무척이나 불쾌해지니깐. 그 갑갑함 속에서 그래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는 건, 내 눈에 비치는 아름다운 모습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 너도 나와 같은 풍경을 봤을지 궁금해지네. 잘 지내고 있냐는 인사를 슬쩍 해보기엔 아직 우리는 덜 아문 것 같아. 장마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너도 나도 덜 힘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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