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는 계절 따라 하늘을 누빈다.
별이 쉬는 시간에 하늘을 수놓는 철새들. 저러다가 지들끼리 부딪치겠는데 싶다가도 유려하게 피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들에게도 질서가 있구나 싶다. 사람들이 종종 잊곤 하는 질서를 그들은 지키고 있다. 본능적인 질서 안에 계절 따라 날갯짓을 하는 철새들은 어쩌면 사람보다 나을런지도 모르지.
사람들은 말한다.
새가 되어 창공을 누비고 싶노라고. 그래서 그리운 이를 찾아가겠노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철새들은 그리운 이를 찾아 나는 것이 아니라 계절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