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감정의 굴레에 갖혀버렸지
사는 것이 그리 편할 수는 없어서
마음 먹은 것처럼 향하지는 않았어
그래서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고
웃고 울고 화를 내고 한숨을 쉬다보니
결국 나 하나의 감정은 아니더라
그래도 현재를 버티게 하는 건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과거의 좋았던 추억들이더라고
엉켜있는 감정을 하얗게 덧칠해볼까 해
결코 지울 수 없어서 나와 함께 할 것이라면
그래도 엉켜서 보기 싫은 것보단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게 낫지 않을까
긴 롤러에 하얀 페인트를 쿡 찍어
쓱 닦아내려보면 조금은 복잡했던 감정이
어느정돈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얗게 덧칠한 감정의 공간이
훗날 슬며시 닦아서 들춰봤을 때
씩 웃으며 넘길 수 있을테지
오늘은 밤이 꽤 시리네
시린 밤이 지나면 또 해가 뜨겠지
하얗게 덧칠한 내 감정이 밤새 잘 말랐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