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너와 나, 우리는

by 권씀

너와 나,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만났을까. 그리 춥지 않은 겨울에 오들오들 떠는 네가 걱정되어 불빛이 켜진 아무 곳으로 향하니 그 카페였다. 손을 잡기엔 괜히 신경이 쓰여서, 그래도 마음은 널 향해 반짝 불이 켜져 있었지. 한참 동안이나. 어쩌면 그 카페의 조명보다 더 반짝였을지도 모르겠다. 수시로 열리는 유리문 새로 바람은 슬쩍 고개를 내밀었다 다시 빼고. 한참의 시간이었을까. 아늑한 건 그 카페의 온도도 조명도 아닌 너와 나의 눈빛이었지. 그게 사랑의 시작이었을까. 불행한 미래를 줄곧 그리던 너와 나는 음이 아닌 양의 기운으로 그렇게 시작을 했지. 사실 달라질 건 없어. 각자의 현실은 치열하니까. 사랑인지는 모르겠다. 사랑의 형태조차 알지 못하는 나이기에. 다만 사랑에 근접한 건 알 것 같아. 이게 사랑이 아니라면 이게 내 마음의 종착지가 아니라면 아무 의미 없는 거니까. 너와 나, 우리는 어디로 어떤 모습으로 향하고 있을까. 너와 나는.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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