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의 밤.
여섯의 낮.
우리 사이를 정의 내린다면 그 정도일까.
낮은 밤을 기다리며 가진 온전한 설렘이었고,
밤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두근거림이었다.
다섯의 밤 중 하나의 밤은 외로움이 둘의 공간에 침범하지 않았으면 했고,
다섯의 밤 중 둘의 밤은 이런 즐거움이 있었을까 하는 물음을 서로에게 던졌고,
다섯의 밤 중 셋의 밤은 지독히 아픈 상처에 지난날을 손가락으로 헤아리며 몹시도 울었고,
다섯의 밤 중 넷의 밤은 밝아오는 새벽이 오지 않았으면 했고,
다섯의 밤 중 다섯의 밤은 혹시나 이 밤이 너와 함께 하는 마지막일까 겁이 났지.
낮은 그렇게 생각나질 않아.
지난밤을 생각하며 오늘 밤을 또 기다렸으니까.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밤을 함께 걸어 다닌 그 시간들은
신기루가 되어 지금의 나를 갉아먹고 있지.
어떤 문장으로도 널 표현할 수 없음에 발을 동동거렸던 다섯의 밤. 여섯의 낮.
이제는 어떤 문장으로도 아무렇지 않아야 할 지나버린 다섯의 밤. 여섯의 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