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어찌나 커다란지
새는 제 온몸을 던져 재고 있어
가느다란 두 날개로 말이야
겨울의 날갯짓은 얼마나 절박할까
허허 들판엔 잔뜩 주린 것들이 웅크리고 있고
하늘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걸 머금고 있지
억겁의 무게를 어깨에 이고 나는 새는
굶주림을 안고 날아야만 하는 새는
뭇사람에게는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안쓰러운 하나의 생
삶을 감당한다는 것은 새나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것을
머무르는 공간의 차이만 있을 뿐인데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눈을 가리지
새는 오늘도 창공을 가르네
생의 무게를 제 어깨에 잔뜩 짊어지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