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급한 마음에 서둘러 셔터를 눌러
텅 빈 하늘 혹은 모난 바닥이 찍힐 때도 있지만
때론 초점이 어긋난 사진이 남겨질 때가 있어
의도한 풍경이 아니라 삭제를 누르려다가도
가끔은 초점이 어긋난 사진을 남기기도 해
산다는 건 내 의도에 맞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게 더 많은 거더라
초점이 맞을 때도 있지만
잠깐의 성급함으로 초점이 어긋나기도 하고
뭐 어때
가끔은 초점이 나간 또 하나의 경험을 쌓는 건데
하루 이틀 사흘 나흘 한달 두달 일년 십년
내가 살아낼 모든 시간에 사진을 찍어
가끔은 초점이 나간 사진을 찍어도 괜찮겠지
조금 고쳐 돌아가는 길이 틀린 길은 아닐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