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발끝 빼꼼 내밀고 잠을 청해본다

by 권씀

겨울밤의 중간즈음 목이 말라 선잠을 깨어
터벅터벅 냉장고 속을 뒤집어 물을 꼴깍 마셔본다

저녁과 밤의 경계 지점에 급히 속을 채운 탓일까

해갈이 필요한 걸 아는지 날숨 들숨이 거칠게 오가다
결국엔 곤히 잠들어야 할 시간에 깨고야 만다

새벽 이슬이 아닌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기 시작하고
이 시간 즈음 갸냘피 우는 것들의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밤

섣부른 갈증을 토닥이며 이불 속으로 스며들어가
발끝 빼꼼 내밀고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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