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커튼콜

by 권씀

감정은 비웠던 만큼 채우는 건 쉬워도
채웠던 만큼 비우는 건 어려운 것이라
지는 노을에 기대어 하루를 녹여보네

서투른 공기를 꽉 채운 풍선처럼 아슬아슬
감정은 터질 듯 말 듯 바람에 휘청이는데
얇은 실 하나에 의탁해 지상을 서성이곤 해

서투른 발걸음에 유독 갈팡질팡했던 그런 날엔
차가운 노을의 흔적으로 마음을 덮어 다독이지

오늘도 하루가 산 너머 고개를 빼꼼 내밀고
붉은 인사를 건네고 줄지어 집으로 향하는 이들은
깜빡이는 전조등으로 하루의 커튼콜을 배웅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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