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문방구 앞 싸구려 오락기 앞엔 아이들이 많았어
하지만 어른들은 애들 코 묻은 돈을 가져간다며 손가락질 해댔지
그런데 애들은 다 알았어
재미있는 건 본능적으로 알았거든
재미없는 건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
하지만 어른들은 쓰잘데기 없다며 애들 등을 돌려세웠어
한참의 시간이 지나 문방구 앞 아이들은 사라지고
노란 버스에 몸을 싣고 여기저기 다니기 바빠졌고
자그마한 오락기의 머리엔 하얀 서리가 내렸어
요새 아이들의 추억은 노란 버스에 남게 될까
아니면 서로의 거리가 멀어져 혼자만의 기억만 남을까
학교 앞 자그마한 오락기는
먼 옛날 아이들을 기억하며 오늘도 기다리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