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을 지날 땐 그게 터널이란 생각을 못 했지
끝이 보이는 터널이 아닌 그저 동굴 같았으니까
다양한 일을 겪는다는 건
이상한 사람도 많이 만난다는 것
누군가의 감정 풀이 대상이 되기도
누군가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지
삶의 무게는 객관이 아닌 주관의 영역이라
다른 사람에게는 빙긋 웃어보여도
내 속은 한없이 타들어가고만 있었어
어느 순간 무덤덤해진 내 자신이 있었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속이 곪아버린 내 자신이었어
암흑같은 터널을 지나왔기에 지금에 감사하고
또 다른 터널이 내 앞에 있다해도 그땐 익숙해지겠지
그땐 터널이 부쩍 짧아져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