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조금씩 덩치를 키워가고
겨울의 등덜미를 밀어내는 즈음엔
노란 물결 위로 해의 웃음이 반짝입니다
볕은 살랑 살랑 봄바람의 손을 잡고
길을 나선 이들의 손엔 봄의 찰나가 담겨져
눈과 마음에 온통 꽃밭이 아로새겨지죠
봄의 나른함은 아직 무르익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졸음은 개나리의 노란 물결을 닮아
내 머리맡에 서성이고만 있는 걸까요
봄의 그늘은 아직 겨울을 배웅하지 않아 시리기만 한데
봄은 꽃을 발걸음을 재촉해 기어코 피워내고야 맙니다
봄의 중간으로 향하는 걸음엔
오늘도 한다발의 꽃이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