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

by 권씀

투명한 유리병 속을

세상의 전부라 여기며 헤엄을 쳐온 거북이에겐

유리로 가로막힌 풍경마저도 하나의 세상


덩치가 제법 커졌지만

유리병의 크기는 덩달아 커지질 않아서

이리저리 부딪히며 매일을 부대끼며 유영을 하지


이걸 유영이라 할 수 있을까

아니면 하나의 몸짓이라 하는 게 좋을까


거북스러운 유리병 속 거북이는

제 발을 어디에 쉽게 놓질 못해서

오늘도 한없이 허우적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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