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보랏빛 저녁 그리고 하늘

by 권씀

해거름 하늘 끝에 걸릴 때

종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피멍 들어있는 하늘을 바라본다


오늘도 하루라는 나이를 먹었구나


뱉어내고 싶어도 뱉어낼 수 없어서

묵묵히 억지로 삼켰고 끝내 소화되지 않은 것들은

기침이 되어 아무렇게나 뱉어졌다


가슴을 꾹꾹 누르며

투박해진 두손 맞잡아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다

보랏빛 하늘을 들여다본다


하늘은 제 몸 멍드는 줄도 모르고 감싸고 있었다

모든 걸 참아내고 있었지만 내 마음 급해 몰랐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었던 두손을 급히 거둔다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다시 고개를 숙인다


미안했노라

그 말 외쳐보려해도 들을 귀 없는 하늘이라

마른 침 삼키며 내 투박한 하루를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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