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름 하늘 끝에 걸릴 때
종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피멍 들어있는 하늘을 바라본다
오늘도 하루라는 나이를 먹었구나
뱉어내고 싶어도 뱉어낼 수 없어서
묵묵히 억지로 삼켰고 끝내 소화되지 않은 것들은
기침이 되어 아무렇게나 뱉어졌다
가슴을 꾹꾹 누르며
투박해진 두손 맞잡아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다
보랏빛 하늘을 들여다본다
하늘은 제 몸 멍드는 줄도 모르고 감싸고 있었다
모든 걸 참아내고 있었지만 내 마음 급해 몰랐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었던 두손을 급히 거둔다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다시 고개를 숙인다
미안했노라
그 말 외쳐보려해도 들을 귀 없는 하늘이라
마른 침 삼키며 내 투박한 하루를 접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