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이방인의 도시

by 권씀

지상의 작은 성곽이 번개처럼 번쩍이며

울부짖는 소음은 온 밤을 부수며 광란으로 몸부림친다


머무를 수 없는 거리에 이방인의 외로움은

어느 불빛도 잡을 수 없어

천상과 지상의 불협화음에 눈과 귀는 어두워지고


갈길 찾지 못하는 방황의 발목이 시려

어두운 골목길 한편에 우두커니 서서 떨고 있다


그러나 찾아야 한다


별들이 울더라도 쏟아져 나와야 하고

지상의 파편들을 쓸어 모아 천상으로 매달리는 성을 쌓아야 하니

그 길을 찾아 통곡을 삼키면서 어디론가 찾아 떠나야 할 것이다


검은 구름 성난 듯 칙칙한 밤하늘엔

별들은 숨을 몰아쉬며 제 모습을 감추고

빠른 고속음으로 질주하는 것들은 방황을 하지


오늘도 도시가 방황을 한다
방황하는 것들이 모여 도시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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