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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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쌓아온 감정들을
애써 모르는 척하고서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는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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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가운데 서 있는 선인장처럼
혹은 길의 끄트머리에 아슬하게 핀
이름 모를 꽃 무더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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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가 쌓아온 감정들은
생각보다 질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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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물을 주지 않아도
사막 한가운데 서있는 선인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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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발길에 차여도
기어코 뿌리를 박고 피어난
이름 모를 꽃 무더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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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끊어내지도 못하고
하염없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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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