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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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비 오는 날이 참 끔찍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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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신발이랑 양말이 점점 젖어들어가면 발걸음을 뗄 때마다 슬픔에 붙잡히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그 아이와는 반대로 나는 비 오는 날을 참 좋아했다. 우산에 와닿는 빗소리가 나쁜 기분을 씻어내려주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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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을 싫어하는 그 아이와 대화를 할 때면 나는 좋아하던 비 오는 날을 싫은 척 했다. 비 오는 날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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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그 아이에게 전하는 내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