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을 받아 발걸음을 옮긴다
푸욱 젖었다가 빗물을 찌익 뱉어내며
세상의 모든 감정은 내 것인 양
어깨에 두르고 그렇게 발걸음을 옮긴다
자동차의 두 눈은 잠을 이루지 못해
붉어진 채로 비 오는 이 거리를 헤매는데
어스름 저녁 무렵 쏟아지는 건
어쩌면 비가 아닌 세상에 버려진 모든 감정일지도
퀭한 발걸음을 옮긴다
감정을 싣고 부러 힘을 주고 내딛는다
발을 끄는 것보단 되려 나을지도 모르지
억지로 붙잡는 걸 뿌리치고 발걸음을 내딛는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