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의 반투명한 비애로 연보랏빛 석양이 저문다
석양이 완연한 보랏빛일 수 없는 까닭은
한껏 솟았던 어깨의 힘이 스르륵 풀린 낮달이
한나절 오후의 걸음을 헤매던 데에 있다
생채기를 입어 해진 달은 선혈을 석양에 튀지도 못해
그만 가녀린 연보랏빛 눈물을 떨구고야 만다
그렇게 한참이나 눈물을 쏟아낸 낮달의 귀밑은
어스름한 석양에 붉어지고 곧 밤이 찾아온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