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rain memory

by 권씀

한 방울씩 떨어지는 비가

너의 이름을 가져와 심장에 멈춘다


비가 오는 날은

너와 닮은 그림자에 시간이 멈춘다


젖은 너의 가방과 물기 잔뜩 먹은 바짓단

축축한 오른쪽 어깨가

떨어지는 빗줄기를 멈추고 서있다


모두가 멈춰있는 버스정류장

낡은 벤치가 비를 털고 있다


버스가 멈추고 비도 멈췄다

우산을 탈탈 털고 버스에 올라

뿌옇게 서린 김을 닦고 창밖을 본다


텅 비어 있는 버스정류장

마른 수증기가 멈춰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바람만 깨어있는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