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바람만 깨어있는 새벽

by 권씀

창문 열어 온몸 내맡기고

시린 것들 실어 보내면

다시 또 스멀거리는 애잔한 슬픔


흔들리는 별빛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그리움도

잊혀진 기억들 도둑고양이처럼

담 넘어와 코끝을 할퀴면

바람이 불어서라고

애써 위로하며 창 닫으리라


아프면 아픈 채로

슬프면 슬픈 채로

그렇게 살아가는 날 보리라


오는 계절은

별빛도 아닌 그리움도 아닌

바람만 깨어있는 새벽이기를

기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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