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길을 잃었나요
아니면 가는 길을 잊었나요
아무렴 그럴만도 해요
이 캄캄한 밤하늘에 길잡이가 없잖아요
나는 오늘밤도 역시
잎 하나 남기지 못 한 저 나무처럼
고개가 아프도록 젖히고서
별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려요
별들의 그 무수한 반짝임은
마지막 순간에 쏟아내는 죽음이래요
온 몸 태워 뿜어내는 그 빛에
누군간 눈물을 쏟고 누군간 위로를 얻고
또 누군간 마음 속 담아둔 염원을 쏟아내요
나는 어떤가하면 위로를 얻고선 이내 동경해요
제법 낮은 바람이 부는 언덕 위 고목처럼
이 밤도 별을 기다려요
내 두눈의 깜빡임이 별에게 길잡이가 된다면
그 역시 꽤 괜찮은 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