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개월 만에 바람피운 너에게

너희들의 외로움에 침을 뱉는다.

by 권두팔

5년을 사귀고, 혼인신고를 한 지 3개월 만에 넌 다른 사람과 연애, 동거를 했더구나.....

생각해 보면 넌 참 외로움이 많고 혼자생활 하는 걸 못 견디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어리석게도 너와 내가 비슷해져 간다고 생각했나 봐....

내가 참을 수 있으면 너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봐.

외로움......

넌 이 좋은 캐나다에서 못 견뎠구나.... 고작 3개월도....


벌써 내가 너의 바람을 안지 거의 한 달이 되어 가네.....

여전히 나는 네가 죽었으면 좋겠고, 걔는 불행하게 살아있길 바라.....

그래야 걔가 결혼할 때 미래의 남편한테 판결문이라도 보낼 수 있지....


난 정말... 이제 회사를 퇴사하고 너 따라 캐나다를 가면

정말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어.

바람, 불륜.... 그거 나한테는 안 일어 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어나더라


그래, 바보같이 결혼과 행복을 직결시켜 생각한 나의 오만함과 무식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생각해 보면, 넌 나에게 가끔 너의 꿈에 대한 얘기를 해줬었어.

늘 내가 떠나는 꿈을 꾼다고, 그리고 울다 깬 적도 있다고...

넌 불안하고 불안정했던 거 같아. 늘 나에게 버림받거나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내가 늘 떠나는 꿈을 꾸고, 끊임없이 외로워하고 애정을 갈구하고 사람을 찾고

집에서 밥을 해먹이고, 또 내가 널 외롭게 한 거라고 내 핑계를 댔지


그래도.......

그때는 행복했겠지? 바람피운 3달 정도...

그녀를 만나러 갈 때는 결혼반지를 빼고 갔다고 한 너.....

그래... 생각해 보면 불안했어. 자꾸 집에서는 빼고, 나갈 때는 끼고.....

자꾸 그 행동이 거슬렸었어... 생각해 보면



카톡으로 본 너희들을 대화...

그리고 너의 패턴은 나의 연애 초창기와 비슷하더라.

네가 제일 좋아한다는 찐따의 성장통과 슬픈 사랑이야기 월플라워 영화를 권하고, 나와 함께 봤던 500일의 서머를 보자고 하고, 내가 좋아하는 하츠코이 일드를 보면서 그녀 생각이 난다고 하고.....

나한테 보낸 음식사진을 그녀한테도 똑같이 보내고, 보고하고......

길 못 찾는 게 무슨 자랑인 거처럼 귀여운척하면서 데리러 오라고 하고, 나한테 적금 깨기 싫어서 돈 빌리고,

그녀한테는 명품 팔찌를 사주고, 그녀가 프러포즈받으러 제주도 가는 걸 알면서도 제주도에 기사 해주러 가고 싶다는 개소리를 하고......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처럼 굴더라....

내가 없는 캐나다 신혼집에서 내가 보낸 이불을 덮고, 내가 보낸 귀여운 그릇에 음식을 해 먹고, 내가 보낸 보온팩에 뜨거운 물을 넣어 그녀의 생리통도 돌봐줬겠지? 사랑해라는 소리는 한번 자면 나올 수 있는 문장일까?

아니면 사랑해 한 다음에 잘 수 있는 걸까?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너희 집에 3월 한 달 동안 참 많이도 왔더라.

네가 밥을 해줘서일까? 집이 가기 싫어서일까? 아님 진심으로 널 좋아해서일까? 외로워서였을까?


너희의 가볍고도 무책임한 외로움에 다시 한번 침을 뱉어 본다.

짐승보다 못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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