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신고한 너에게
드라마 <송곳>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싸움은 경계를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어떤 놈은 한대 치면 열대로 갚지만, 어떤 놈은 놀라서 뒤로 빼.. 찔러봐야 ~ 상대가 어떤 인간인지 몰랐잖아. 내가 뭘 하면 쟤들이 쪼는지... 내가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싸우면서 확인하는 거요. 싸우지 않으면 경계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걸 넘을 수도 없어요."
내가 널 제대로 찌르질 않았었구나....
아~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드디어 네가 뭘 제일 무서워하는지 알게 되었다.
내가 여태껏 널 두들겨 패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애무를 해주고 있었네....
회사사람들 앞에서 너에게 망신 아닌 망신을 준날,
넌 날 캐나다 경찰서에 첫 신고를 했었다.
널 제대로 찌르니까 네가 아픈 곳이 어딘지 알겠더라...
넌 사람들한테 망신당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구나...
캐나다 경찰은 <UNKNOWN>이라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그래서 처음엔 스팸인 줄 알았는데...
남편 놈이 내 번호를 경찰에 넘겼으니 전화가 갈 거라고 친절하게(?) 바보 짓거리를 해줘서 알았다.
너한테 내 번호를 알려주지 말걸... 넌 또 아주 병신답게 , 아니 너답게 내 번호를 경찰한테 이유도 묻지 않고 넘겼더구나....
됐고,
무튼 그렇게 처음 캐나다 경찰 전화를 받았다. 경찰서에서 전화가 올 거란 걸 알고, 한국에 있는 변호사한테 연락을 했다. 일단 크게 잘못한 건 없으니, 경고 정도 받을 거라고 안심하라고 해서 안심했다.
그렇게 전화를 받았다.
경찰은 Advice 형태로 전화를 했다고 했으며, 계속 강조했다.
찾아가지 말 것, 문자 연락하지 말 것 그리고 SNS에 올리지 말 것.....
문자 연락 한 적도 없었는데, 찾아가긴 했지만 이건 솔직히 3번째였고... SNS에는 널 만난 거 올렸었고,
회사사람들 앞에서 니 이름 앞에 쌍욕을 붙여 부르긴 했었다.
네가 제일 싫어하는 게 이거구나...
그래서 한번 실험을 해봤다.
또 너를 태그 해서 SNS에 올렸다. 역시 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역시 ADVICE 연락이었고, 경찰에게 사정을 했다. 제발.... 경찰서에서라도 좋으니 만나게 해달라고...
근데 그녀가 원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가 해줄 수 없다고...
나 한국 가기 전에 한번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고 했더니, 한국에 얼른 가라는 뉘앙스로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 일주일 뒤, 너는 인스타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국 가서 , 내가 뭘 할지.... 내가 어디까지 미친놈이 되는지 보여줄게...
사과해라 진짜 나한테.... 아직 안 늦었다.
아직 후회하는 건, 니 뺨한대 후려갈길걸... 회사사람들 앞에서...
너무 한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