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불륜을 안지.. 60일이 지났다..

나는 이혼을 결심했다.

by 권두팔

아직도 꿈을 꾼다... 지금 이 현실이 꿈인 꿈... 너무 생생하게 꿈을 꾼다.

어제도 꿈을 꿨는데 꿈속에 꿈에서 남편이 바람을 폈고 베개가 울음으로 젖은 채로 눈을 떴더니 남편이 옆에 누워 있었다. 그래서 한 대 때려서 깨우니 나를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서 "네가 나 버리고 바람 폈어... 네가 비서년이랑 바람났어..."라고 엉엉 울었더니 남편이 나를 달래주면서 "우리 회사에 비서 없어.. 무슨 그런 꿈을 꿨어.." 하면서 나를 달래려고 하길래 내가 몸을 옆으로 돌려 새우처럼 쭈그렸더니.... 그렇게 깼다....

현실은 소파에서 몸을 쭈그리려고 하다 엉덩이가 소파를 삐져나왔나 보다... 그래도 베개가 촉촉이 젖은 건 꿈과 똑같았다.

나는 다시 그 꿈을 꾸려고 안간힘을 쓰며 잠이 들기 위해 노력했다....

꿈에선 행복하니까, 좋은 꿈이니까.... 꿈에선 현실과 다르게 바람을 핀 여자도 없고,

내 눈물을 닦아주는 네가 내 옆에 있고... 그래서 자꾸 잠들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더 잠이 깨고, 현실이 비참해졌던 거 같다..


60일... 그러니까 2달이 지났다.

그중 30일은 같이 살려고, 이혼을 하지 않기 위해 미친 노력을 했고, 20일은 고민하고 망설였다.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정말 모른척하고 없었던 일처럼... 지우고 살 수 있을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나를 다독였는데...

결국 마음을 돌렸다.

이렇게 사이코처럼 변한 내가..... 앞으로 또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겠고 얼마나 이렇게 무기력하게 너희만 저주하면서 살아야 할지 모르겠으니까.....

지쳤다.

그리고 포기하고 나니...

하루 2시간밖에 못 자던 잠을 이제는 2시간씩 5번은 자는 거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슬펐던 기억만 , 배신당했던 기억만 뚜렷해지고

남편과 좋았던 과거들은.... 점점 더 희미 해지는 거 같다. 머리가 멍해지고 뿌연 연기애 갇혀 있는 느낌이지만...

내가 언젠가는 걷어낼 수 있을 거 같다... 지금은 아니지만...


내가 망설였던 이혼을 결심하고 소송을 접수한 지 5일이 지났다...

내가 소송 한걸 알고 남편한테는 더 이상의 어떤 사과도 연락도 없다.

괘심 하다가도 죽은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마음이 착잡하다가도 편안해진다.

이게 맞지........ 그래 얘는 원래 이렇게 포기도 빠른 애였지......


남편이 말했던 대로.... 괜찮아질 것이다.

네가 할 말은 아니었지만... 난 괜찮아질 거다.

남한테 얘기하듯 제삼자를 위로하듯 네가 나에게 했던.."넌 괜찮아질 거야, 나보다 잘 살 거야.."

너의 일이 아닌 듯 나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이 오히려 널 잊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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