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60일동안 7kg가 빠졌다.

몸도 마음도 볼 품 없어졌다.

by 권두팔

20살 이후 나의 몸무게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키와 함께 평균 체중을 계속 유지 중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해보인다고 하는 몸, 다리가 튼튼해보인다, 장수는 허벅지로부터 라는 소리를 듣는 몸매였다.

그래도 나는 먹는걸 좋아했고, 그정도 먹고 이정도 유지하는게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특히, 나는 내 남편 그 전에는 남자친구 였을때 식궁합이 정말 찰떡이였다.

사실 먹는 낙으로 같이 평생 살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했고, 난 내가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요리를 하는것보다 설것이 하는걸 더 좋아하는 타입이라는 것도 그를 만나서 알게 되었었다.

그래서 결혼식 전날에도 닭발을 시켜먹었고, 행복하게 결혼했다.

행복했었다. 같이 결혼 선언문을 준비했고, 입장식도 우리들의 스타일로 건달(?)처럼 여타 행복한 동갑내기 커플 처럼 입장했다.....식장도 물론 음식이 맛있다는 곳으로 알아봤었다.

그만큼 나는 스스로 먹는거에 진심이라고 자부하고, 그도 좋아했다.

나의 인스타 저장목록에는 '함께해먹기' 라는 목록이 있을 정도로 같이 살면서 해먹을 음식들이 정말 많았다.

원래 신혼때는 살찌는거라는 국룰에 따르기로 했었으니까...


그런데...


내가 7kg이나 빠졌을거라곤 생각 조차 못했다.

어느날, 그가 출근하고 집에 혼자 있는데...몸에서 냄새가 난다는걸 느꼈다. 샤워를 하려고 화장실을 갔고, 그때 벗은 내 몸과 내 얼굴을 보았다.

내가 이렇게 생기 없을 수 있구나...눈이 이렇게 부을 수 있구나...

그리고 올라간 체중계....결혼식때 보다 7kg 빠져있었다.

살이 많이 빠졌구나....생각했다.솔직히 그때 별 감흥이 없었다. 그냥.....내가 아닌거 같은 느낌이였다.

샤워를 하는데, 코피가 났다. 이를 닦는데, 잇몸에서 피가 났다.

.....살아는 있구나..... 이렇게 슬퍼도 안 죽는구나.....


당시에는 물도 안 마시고 싶었다.

물을 마시면 화장실을 가기위해 그가 있는 거실을 나가야했으니까...

식욕도 당연히 없었고, 잠도 못잤다.

뭘했냐고,

당시를 생각하면, 사실 기억이 잘 없다....뭔가를 많이 읽었던거 같고 뭔가를 많이 봤던거 같은데....


정말 내 인생에 한번도 없었던 경험이였다.


그 후 체중계가 없어 확인을 못했었다. 아마 그때가 내 인생 최저 몸무게였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별거를 시작하고 난뒤부터는 조금씩 배도 고팠고 나가서 라떼도 사먹기 시작했다.


어찌됐든, 니가 신나게 나가줘서...니 물건 모든걸 다 가져나가줘서... 니 생각이 많이 나진 않는다.

마지막날엔 커플 잠옷을 버린건지 둔건지...다시 가지러오긴 했지만...그거 빼고 다 챙겨가줘서

그리고

그녀ㄴ이 어두운걸 싫어해서 어디선가 주워왔던 조명마저도 가져가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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