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조건부 사랑
이번 일을 겪으면서,
너의 사랑은 조건 부였다는 걸 조금씩 깨달았다.
내가 너와 그녀ㄴ 그리고 나, 세명 단톡방을 만들어 달라고 했을 때...
처음에 너는 못 만들겠다고 했고, 내가 사정사정하니까 만들어주면서,
"뭘 어떻게 할 건데, 그럼 용서해 줄 거야? "
내가 그녀ㄴ한테 네가 하루동안 그녀ㄴ한테 쓴 돈 중 그녀ㄴ가 사겠다고 한 바에서 쳐마신 술값 받으라고 했을 때도 "어떻게 받아,,,, 나 못해,,, 달라고 하면 봐줄 거야? 안 주면 어떻게 할 건데"
처음 알았을 때, 진술서 형식으로 반성문을 써달라고 했을 때도,
제대로 다시 써달라고 했을 때도,
너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서 걔한테 제대로 비난 한 번만 해달라고 했을 때도,
나한테 매일 사과해 달라고 하는 것도, 내가 내 손 놓지 말라고 하는 것도 ,
넌 하나도 제대로 지킨 게 없었어....
넌 늘...
"내가 이걸 해주면, 넌 이거 해줄 거야?"
걔는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니게 된 건 아니고?
나한테 걔는 너무 큰 존재가 돼버렸는데,
평생 모르고 살 수도 있는 사이일 수도 있었잖아...
그냥 너한테 껄떡된 발정 난 회사 비서 직원 일수도 있었잖아.......
네가 날 이렇게 무너지게 했어....
네가 날 이렇게 쌍욕 많이 하는 사람 만들었고, 누군가를 이토록 저주하게 만들었고,
지나가다가 구조물도 발로 걷어차게 만들었고,
미친 여자처럼 길바닥에서 울게 했어.....
술 없으면 못 자게 만들었고, 담배도 피우게 했어.....
매일 밤마다 소리도 못 내고 울었어...
나를 벼랑 끝, 동굴 끝, 그리고 살아있는 게 눈떠있는 게 지옥이라는 걸 알게 해 줬고,
죽음까지 생각하게 만들었고,
살인까지 생각하게 만들었어... 정말 내 팔다리가 없어져서 너희 둘의 팔이라도 다리 한쪽이라도 없어질 수 있다면 기꺼이 없애고 싶었어.
근데 말이야.. 그중에서 가장 최악은
널 용서해주려고 했고, 모른척하고 넘어가려고 했어..
한번 더 널 믿어보려고 했다는 거야.
실제로 너의 손을 잡았고, 기회도 여러 번 줬어...
나도 많이 미쳤던 거 같다.
그럼에도 네가 날 포기한 거야......
우리의 연애기간은 장거리 기간을 제외한 1년이라고 했고,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려는 코리앤더를 먹는 나를, 혐오스럽게 쳐다봤고...
와인 오프너를 다른 곳에 뒀다고 고개를 저었고,
대화라도 하자고 해놓고 넌 화장실만 한 시간 동안 10번을 넘게 왔다 갔다 하면서 집중하지 못했고,
심지어 음악까지 틀었고,
나에게 나가서 혼자 먹지 말고 같이 먹을 뭐라도 사 오라고 했고,
어느 날은 휘파람까지 불었고,
네가 나갈 집을 같이 보러 가자고 했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혼자 보러 나가겠다고 번복했어.
그리고 나한테 너의 집을 소개해준 중개사님 번호도 주려고 했어......
할 말이 없었으면 말은 안 하면 되잖아...
네가 이 집을 떠나기 전날 저녁엔 나에게... 뮤직 프레임을 벽에 걸 수 있는지도 물어봤어.... 네가 제일 많이 했던 말...."이게 무슨 의미가 있니?.... 모르겠어.... 몰라... 나도...... 알아서 해..."
네가 모르면 누가 아니?
제정신이니?
결국은 우리의 4년 연애에 너의 3개월 불장난으로 그리고 무책임한 너의 수습으로
네가 날 놓았어.....
파도파도 끝나지 않는 너의 거짓말과 끝까지 아무렇지 않은 척, 없었던 일인 척, 남일 인척 하려던 너의 그 회피적인 태도가.... 이렇게 만든 거야.
네가 잠깐 미쳐서 바람 폈다고 했지?
나도 잠깐 미쳐서 널 용서해주려고 했어...
미쳐서... 나도.....
더 이상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는 널 보니,
나에게 받을 게 없는 너의 조건부 사랑이 끝났다는 걸 알겠다.
니가 미쳤었건, 파쳤었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