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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단 Feb 04. 2022

벌써 올해 달력이 한 장 넘어갔다

1월을 보내면서


시간이 무척 빠르다. 세상에서 가장 냉정한 게 있다면 시간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이 부분을 나도 공감하는 바이다. 나는 작년 연말에 퇴고를 마치고 지난 한 달간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집안일도 하고, 몸에 좋은 것도 먹고, 운동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냈다.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여행 가고 싶어 몸이 꿈틀거렸지만 코로나 확산이 심각해지다 보니 이것도 잠시 뿐 쑥 들어갔다.


연휴기간에 시골을 가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시어머님께서 손목 수술을 하신지 얼마 되지 않아 시댁에는 이번에 가지 않기로 했다. 어머님께서는 우리가 내려간다고 하면 당신 성격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먼저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몇 주 후에 있을 시아버님 생신 때 내려가기로 했다. 대신 친정에 다녀와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오미크론 확산세를 보면서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반복되는 갈등으로 가족들에게 간다, 안 간다를 여러 번 반복하는 일을 발생시켰다. 그리고 최종선택을 간다로 내렸다.



남편과 나는 3차 접종을 이미 한 상태이고, 둘째는 2차 접종을 한 상태였다. 설 전날 남편과 이런저런 큰소리가 오고 가면서 가지 말까 하는 마음이 밀려왔지만, 며칠 전부터 기다리시는 친정엄마를 생각하니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연휴가 길어서 그런지 차가 막히지 않아서 수월하게 내려갔다. 오전 11시에 출발해서 오후 3시에 도착해서 엄마와 인사를 나누고 엄마방의 이불도 셀프 빨래방에서 세탁해 드리고 함께 저녁도 먹었다.



친정에 갈 때마다 엄마가 계시는 방이 좁아서 따로 숙소를 잡았는데 이날도 그랬다. 마음은 단 하룻밤이라도 엄마와 같이 자고 싶었지만,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 주무신다는 엄마를 두고 우리 가족은 예약한 숙소로 갔다. 다음날이 설날이지만 우리 가족은 집으로 향했고, 엄마는 오빠가 있는 집으로 가셔서 설날 아침을 맞았다. 이번에는 오빠네 집에 들르지 않고 전화로 인사만 했다.


우리 친정은 코로나 시기 이전에는 20명이 넘는 대식구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큰 숙소를 빌려 명절 때마다 모이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다 보니 모이지 못하고 있다. 언제 다시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그날이 곧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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