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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단 Dec 02. 2021

정리와 계획이 필요한 때


벌써 2021년의 마지막 달력 한 장만 남아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일에 도전을 했던 해였다. 에니어그램 공부, 칼럼니스트, 브런치 작가 도전, 디지털튜터 등등. 결실을 맺은 것도 있고, 멈춘 것도 있다. 그리고 앞으로 멈추려고 하는 것도 있다. 이유는 한 가지, 건강적인 이유 때문이다.


2017년에 뇌종양 진단 이후 매년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재발 없이 생활하고 있다. 이때부터 나는 건강에 대해 예전보다 좀 더 신경을 쓰게 됐다. 그 무렵 유방과 갑상선에서 여러 개의 혹이 발견됐다. 그래서 일 년에 두 번씩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몇 년 전 유방의 혹 모양이 이상해 조직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갑상선에 여러 개의 혹 중에 한 개의 사이즈가 조금 커져있다는 의사의 말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1센티가 되면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는 말에 더 심란했던 것 같다.


검사 결과를 들었던 그날 저녁 남편은 오랜만에 친한 후배가 연락이 와서 만나러 간다고 말했다. 남편은 내가 최근에 무슨 검사를 받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관심도 별로 없었다. 우리 부부 사이에 언제부턴가 애정과 관심의 농도가 옅어졌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서운한 감정은 숨겨지지 않았다.



의사는 갑상선이 걱정이 된다면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서 피검사를 한번 해보라고 권했다. 그날 집에서 가까운 여성병원에 들러 피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를 5일 정도 지나서 확인했다. TSH 0.865,  T3 1.04, T4 1.05 검사결과지 상단에 나온 세 가지 수치는 정상이었다. 그런데 TM(TPO)-AbSMS 23.7로 양성이 나와 있었다.


여성병원 의사는 양성반응은 갑상선 자가면역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래서 기존에 병원에 가서 다시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했다. 나는 그날 결과지를 가지고 정기검진을 했던 병원 의사 선생님에게 보여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의사는 특별히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했다. 단지 몸 안에 항체가 있어서 양성반응이 나온 거라고 말했다. 그래도 걱정이 되면 한번 더 피검사를 통해 좀 더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그날 다시 피를 뽑고 집으로 왔다.


검사 결과를 11월 30일에 (원래는 11.26일에 들을 수 있었는데 일이 있어서 보류했다.) 들었다. 이전보다 여러 가지 검사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두 개 외에는 모두 정상 범위였다. 두 개는 빨간색으로 체크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정상 수치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의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결절은 현재 0.47mm, 위험도 중, 모양이 예쁘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해주면서 정기검진을 통해 계속 추적 검사를 하자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 가까운 동네 여성병원에서 3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동네 여성병원은 자궁 쪽으로 정기검진을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두 달 동안 생리불순 현상이 생기면서 얼마 전에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 그런데 3일 뒤부터 시작된 생리가 상당한 양으로 근 열흘 동안 나오면서 불편한 시간을 보냈다. 40대 중반을 넘어서고 '갱년기'라는 글자가 낳설지 않게 느껴지면서 몸의 변화까지 생기니 다른 어떤 것보다 건강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근 2년간 이어오고 있는 책 쓰기는 올해 12월 안에 마지막 퇴고를 하고 마침표를 찍고 싶다. 2022년을 스타트하기 위해 올해 정리할 것과 내년에 시작할 일을 잘 계획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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