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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사서 Jan 16. 2021

01 씨앗이 되는 사업 기획

제공에서 끝나지 않는 문화 사업의 기획

공공도서관 개관 단계나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적합한 사업기획이다. 일방향으로 교육이나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데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공공도서관은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을 제공받는 참여자는 공공도서관을 터전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서관 개관 초기에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나 사업들을 예산사업으로 진행하기에 무리가 있다. 예산적인 제약도 물론이고 일회성이나 단발성에 그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사업의 확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참여자의 성장과 도서관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 문화프로그램 계획 시 공공도서관에서 활동이 가능한 교육내용으로 구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내용이 같은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보다 확장이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기획할 수 있다.


프로그램 기획 예시

자원봉사자 양성 프로그램을 예로 들 수 있다. 자원봉사 양성이라는 큰 타이틀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여기서 교육프로그램의 내용은 각 도서관의 사정에 맞게 선정한다. 독서토론, 동화구연, 동화낭독, 북 큐레이팅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적용할 수 있다. 교육과정은 실제로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이론보다는 실습 위주로 구성하며 4~8차시 구성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실제로 많은 공공도서관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다수 운영하고 있으나 교육을 수료하고 거기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전문가 과정으로 자격증 과정이 마련된 경우도 있으나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공공도서관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과정을 자원봉사자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두면 참여자의 의지와 교육과정 그리고 참여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터전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를 강사진으로 초빙하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참여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물을 구성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원봉사 활동을 교육 이수에 필수조건으로 할 필요는 없다. 자원봉사자 양성과정이나 일반적으로 주제 강연에 관심 있는 참여자도 함께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게 되면 타겟이 넓어진다. 일반적으로 교육의 내용에 관심 있는 자와 공공도서관에서 막연히 자원봉사를 하고 싶으나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이용자 모두 타겟팅 할 수 있다.


교육 종료 시 전체 교육 참여자를 대상으로 공공도서관에서 활동할 것인지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초반에 자원봉사를 염두하고 교육을 참여했더라도 참여를 고사하는 참여자도 있을 것이고, 초반에는 교육 자체에 흥미를 느껴 참여했더라도 공공도서관에서 활동하고 싶은 참여자도 있을 것이다.


공공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참여자들을 자원봉사 팀으로 구성하고 해당 내용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별도의 활동비의 예산을 책정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공도서관이 지원의 내용은 회의공간, 활동준비물 등  활동에 직접적으로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진행하며 해당 팀의 추가 교육의 요구에 따라 다음 자원봉사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원봉사의 경우 활동에 필요한 활동비(수당)를 직접 지급하는 것은 지양한다.


실제 운영 TIP

실제로 개관 초기에 자원봉사를 운영하고자 기획했다. 실제로 동화구연을 주제로 4차시 프로그램이 기획되었고 프로그램을 통해 총 6명의 자원봉사 희망자로 자원봉사 팀을 구성하였다. 해당 자원봉사자들은 동화구연과 함께 연구를 통해 프로젝터를 활용한 빛그림 동화구연으로 프로그램을 보다 정교화하였으며 '빛그림 무지개'라는 이름으로 10년 정도 활동했다.


씨앗이 되는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프로그램 운영의 취지가 명확해야 하고, 참여자들이 공공도서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연결이 자연스럽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공공도서관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자원봉사의 경우 1365와 같이 자원봉사 관리시스템과 연계하여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해주고, 별도로 활동 확인서(경력증명서)를 도서관 명의로 발급할 수 있다. 자원봉사시간과 활동 확인서 등을 자기소개서 및 강의 이력으로 타기관에서 강의를 진행할 수 있고, 해당 공공도서관에서 팀 외의 별도의 프로그램 등의 평생교육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실제로 참여자들이 자기 계발을 통해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를 통해 실제로 방과 후 지도사와 같은 직업활동을 진행하기도 하였고, 관련해서 활동을 하면서 공공도서관의 중심을 이루는 이용자가 되어주기도 하였다.


다만 주의할 사항은 공공도서관의 경우 담당자의 발령과 업무분장의 변경에 따라 사서가 해당 팀에게 지원하는 정도가 달라지고 이로 인해 팀이 와해되는 경우도 있다.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하고 교육활동 등 지속적인 이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자원봉사의 경우 선의로 공공도서관을 찾아주고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더욱 질 높은 씨앗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연속 사업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팀이 유지될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여 자원봉사 인원을 확충할 수 있어야 그 안에서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


유사한 사업으로 Leader Reader 독서토론 사업을 진행하였다. 이는 독서리더 양성과정(독서모임 운영 실제) 등의 강연을 통해 독서 Leader를 양성하고 해당 독서모임 개최자가 1회라도 도서관에서 독자(Reader)를 모집하여 독서모임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독서동아리의 경우 정기적 활동이라는 것이 진입장벽이 다소 높은 경우가 있다. 이런 진입장벽을 낮추고 책을 읽으면서 해당 책에 대한 모임을 개최하고 싶을 때 도서관에서 독서모임을 개최할 수 있도록 활동의 장을 열어주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하였다. 다만 이미 독서 리더의 자질을 갖춘 사람도 있지만 그런 경험이 부족하지만 독서모임을 개최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참여자 모두 독서모임을 개최할 수 있도록 일련의 독서리더 양성과정을 운영하여 그들이 도서관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방향을 열어주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씨앗 프로그램 기획의 핵심은 교육을 제공받은 자가 공공도서관에서 활동을 하며 자라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단순히 교육을 받고 그치지 않을 수 있도록 교육 제공에 대한 예산과 수료한 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활동비 예산을 별도로 수립하여 교육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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